'22. 03. 01 끝 정말 감사했던 간부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고마웠던 모든 후임들에게 함께 마실 음료를 사주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얼마안되는 대대의 인원들로 채워지지 않는 병사들의 자리와 격리되어버린 병사들의 몫까지 채워내느라 모두가 힘들었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곁에 좋은 사람들이 남아있어 여기까지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역 하루 전까지 서버실을 들락날락하였지만 창문 너머 작업을 하고 있는 다른 후임을 보니 알 수 없는 미안함이 들었다 전역 전날 밤, 얼마없는 대대의 인원들이 모두 와주었고 신나게 맞았다 나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서로의 이야기로 이어진 연등은 새벽 3시까지 이어졌고 쉽게 잠들고 싶지 않은 밤이었다 고참 선임을 보냈던 밤의 기억을 이긴 것 같아 뿌듯했다 "대대의 CERT..
'22. 02. 21 ???: 아니 이거 버그아니야? # 근무 시킬 땐 짜증났는데 막상 안시키니 서운해(?) 설날 연휴로 근무지를 3일 연속 가지 않았는데 4일차에 못참고 근무지로 놀러 가버렸다 뭔가 공부를 안하고 놀기만 하면 막상 다시 공부하고 싶은 느낌(?) 점점 미쳐가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어려운 일을 시켜주면 나를 믿고 맡겨준다는 뜻에 괜스레 또 뿌듯해진다 진짜 이상해졌다 # 생활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 !!! 세상이 날 견제한다 ... 사령관님이 바뀌었는데 덕분에 우리도 바뀌고 있다 하 ... 그냥 집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 마음가짐 솔직히 무섭다 돌이켜보니 많이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후회스럽지는 않지만 나를 앞질러간 몇몇 동기들을 보면 다시금 불타오르면서도 차가운 바람이 꺼뜨리진 ..
'22. 1. 1 이제 드디어 전역의 해가 밝았다 작대기 하나가 더 쌓였는데 내 나이도 하나 더 쌓였다 # 근무 1년이 지나도 바뀐게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작대기 4개를 쌓는 동안 21년의 CERT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만 깨달았고 바뀐건 없었다 업무처리가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이 변함이 없다는 사실 개선될 여지가 안보인다는 사실 생각보다 나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새로운 것들이 도입되고 기존 것들이 변화하면서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오히려 좋기도 하다 병장이 되어 통화를 하다가 벌써 병장이 되었냐며 안부를 물어봐주실 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고 병장이 되어 도망다니다가 이제 필요없다며 출근하지 말라고 화내실 때 가장 기..
'21. 10. 06 입대하고 휴가를 2번 밖에 못나갔는데 벌써 상병 4호봉이 되었다 어째 일병보다 더 빨리가는 것 같다 요즘 꿈에 집 현관문이 아른거려 싱숭생숭하다 # 근무 하나의 일상이 되버려서 아무런 생각도 없어졌다 9월 초에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10일간 휴가를 다녀왔는데 그 이후로 고향으로 돌아온 것 마냥 삶이 익숙했다 PCR 공가로 인해 오전에 부대를 복귀하여 오후에 바로 출근을 했었는데 마치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 연차를 내고 다음날 다시 출근을 한 기분이였다 (참고로 직장을 다녀본 적은 없다 ㅎ) 마치 매일 양치를 하는 것처럼 출근을 하여 일을 하고 퇴근했다 이젠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감흥이 없어졌고 간부님들이 유선상으로 짜증을 내고 화를 내도 이전 만큼의 정신적 타격은 없어졌다 요즘은 오히려..
'21. 08. 02 일병에서 상병이된지 2달이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게 벌써부터 무섭다 # 근무 일병이랑 다를게 없지만 상병은 있어보여! 전입온지 8달이 지나고 나니 이제야 업무가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처음 배울땐 이걸 언제 다 배우나 했지만 지금은 어떤 우발상황이 일어나도 침착하게 해결해가고 있다 누군가가 잘못 처리해도 누군가가 안된다고 화를 내도 누군가가 문제가 생겨 당황하더라도 이젠 "또 저러네" 하며 처리한다 일을 처리하다보니 나만의 대처능력이 생겼는데, 1. 문제가 생기면 기초적이고 물리적인 환경부터 점검하자 ex) 네트워크가 안된다고 하면 랜선이 꽂혀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2. 섣불리 판단하고 말하지 말자 ex) 내가 하는 한마디가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모르니 주의하자... ..
'21. 05. 07 입대한지 7개월이 지나 일병 5호봉이 되었다 업무에 익숙해지고 생활에 적응이되자 이런 글도 올려본다 # 근무 주간은 전화 데이트 (보안 USB들 다 뽀시고 싶다) 야간은 로그 데이트 (제발 오늘만은 아무일 없기를) 내가 속해있는 부대에서 처리해야할 업무는 전입 4개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익숙해졌다 (일이 터져도 당황하지 않고 처리가능할 정도) 주요 업무는 관제에 두고 분석과 대응은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관제는 낮이든 밤이든 필히 이루어진다 예로 바이러스를 탐지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IP를 이용해 사용자를 추적하고 원격으로 망(network)을 분리한 뒤 사용자에게 연락을 취해 PC 제출을 요구한다 이후 바이러스 채증을 한 뒤 상급부대에 보고한다 이외에 비관리노드 탐지, 작전훈련 등과 ..
'20. 12. 22 ~ '20. 12. 31 선발인원이 적은 정보보호병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글로 남겨본다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 + 격리사건으로 인해 나의 이등별 생활은 거의 기억이 없다 # 생활 동기들과 생활하던 훈련소에서 선임들과 함께 생활하는 자대에 가게되어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후반기 교육(병장체험기)을 수료하고나니 더욱이 적응하기 힘들었다 1. '~다' 또는 '~까' 로 말하기 훈련소나 후반기에서 '네'로 답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여기선 '그렇습니다' 로 답한다 2. 선임병사 볼때마다 인사드리기 내가 이렇게 인사성이 밝은 아이인줄 몰랐다 만날땐 '수고하십니다' 떠날땐 '수고하십쇼' 3. ??? 행운을 빈다 생활관별로 특색있는 신병신고식이 존재한다 부디 살아남길 ..
100% 모집으로 이루어지는 정보보호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무엇을 배우는지 도움이 되길... '20. 11. 26 ~ '20. 12. 17 코로나 19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 휴대폰 없는 병장 체험기 " # 생활 패턴 정보보호병은 정보통신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 힘든 훈련소에서의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나서 꿀이라고 소문난 후반기 교육대의 훈련생이 되면 이런게 꿀이라는 것인가 라는 패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1. 기상시간이 30분 늦춰진다(평일) 2. TV 시청이 가능하다 3. 확실한 개인정비 시간이 보장된다 4. 덜 엄격한 점호가 이루어진다 5. 실내 전우조 활동을 하지 않는다 훈련소에서는 볼 수 없던 훈육관분들이 계신데 훈련생이 아닌 교육을 받는 교육생에게는 최대한 교육 여건을 보장해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