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05. 07
입대한지 7개월이 지나 일병 5호봉이 되었다
업무에 익숙해지고 생활에 적응이되자
이런 글도 올려본다
# 근무
주간은 전화 데이트
(보안 USB들 다 뽀시고 싶다)
야간은 로그 데이트
(제발 오늘만은 아무일 없기를)
내가 속해있는 부대에서 처리해야할 업무는
전입 4개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익숙해졌다
(일이 터져도 당황하지 않고 처리가능할 정도)
주요 업무는 관제에 두고
분석과 대응은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관제는 낮이든 밤이든 필히 이루어진다
예로 바이러스를 탐지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IP를 이용해 사용자를 추적하고
원격으로 망(network)을 분리한 뒤
사용자에게 연락을 취해 PC 제출을 요구한다
이후 바이러스 채증을 한 뒤 상급부대에 보고한다
이외에 비관리노드 탐지, 작전훈련 등과 같은 우발상황이 발생하면
위와 같이 "선조치 후보고"의 형태로 침해대응을 수행한다
만약 침해대응만 수행한다면
바이러스를 직접 분석할 시간도 있을지도...?
하지만 그럴 일이 없어 아쉬웠다
수많은 간부님들께서 다양한 문의를 해주셔서
해결을 해드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하게 된다
너무 다양하여 정리하기 힘들 것 같지만
이 모든 것을 간파시켜줄 전화가 한통 있었다
병사 : 통신보안, (대충 관등성명하는 내용)
간부 : 어 그래, 거기 서트반이니?
병사: 그렇습니다
간부: 오 콤퓨타가 잘 안돼
병사: 잘못들었습니다 (???)
간부: 이게 어제까지 잘됐는데, 오늘 아침에 켜니까 안되네 어떡하지?
병사: 혹시 자세히 상황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간부: 아니 내가 잘몰라서 전화를 했어 (주저리주저리)
대충 저런 식이다
절반 이상이 컴퓨터에 대한 이해나
사용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유치원생에게 설명을 해주듯 답변을 해드린다
가끔 너무 기본적인 전화나
막무가내의 전화를 받게되면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근무를 서며 얻게된 장점은
통화하기를 꺼려하는 성격을 고칠 수 있고
화내는 아이에게 사탕을 건내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으며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침착하게 해결하려는 모습을 얻을 수 있다
야전과는 너무나 다른 듯 하다
# 후임
무럭무럭 자라서
나대신 일좀...ㅎ
이건 후임 입장도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나는 전입 한달 차에 후임을 받았다
나도 아직 제대로 적응 못한것 같은데
맞선임으로서 군생활을 알려주려니
편히 쉬어야할 꿈에서도 후임이 따라다니며
똘망똘망 쳐다보는 것만 같아 힘들었다
성격상 선임이 나에게 했던 것들 중 기분이 나빴던 것은
하지 않으려고 의식하며 대해주었고
신병일 때 가장 필요했던 것들을
후임에게 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정말 고맙게도 후임은 잘따라주었고
덕분에 나도 군생활이 편해졌다(?)
다만 선임과 후임관계는 "적당함" 을 유지함이
어렵지만 그만큼 제일 좋은 것 같다
# 훈련
훈련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전화가 너무너무 많이 온다
군인에게 빠질 수 없는 병기본을 포함하여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는데 (유격, 혹한기, ...)
대부분 훈련소에서 배운 것들이다
훈련주간이 되면 군장을 결속해두고
단독군장을 착용한 채 출근을 한다
매일 군장 결속 유지만 해도 생필품 사용이 불편하고
단독군장을 착용한 채 관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물론 위와 같은 예시는 근무가 곧 임무인 CERT병에 해당되는 것이며
화생방 물자보급, 탄약수령, 증가초소 등등 기본적인 것들도 병행한다
CERT병사라면 사이버공간에서의 훈련도 진행한다
주로 침해대응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때는 훈련 인포콘이 3단계까지도 격상된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D%B8%ED%8F%AC%EC%BD%98)
평소와는 다른 훈련전파를 통하여
상황을 임의적으로 부여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한다
예로 상위부대에서 해킹메일을 무작위로 발송하면
먼저 발견한 예하부대에서 다른부대에게 전파하는 식이다
"~~라는 제목의 메일을 주의하라"
"특정 메일계정을 차단하라"
덤으로 상위부대와 예하부대로 부터의 전화가 오기에
이것저것 처리하다보면 정신이 없다
부대에 따라 참여 형태가 모두 상이하겠지만
정신차려보면 훈련이 끝나있다
전시상황에서의 임무수행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자
포상을 받을 수도 있는 기회다
생각해보면 몸 대신 정신이 힘든거니까
몸이 힘든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위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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