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 1
이제 드디어 전역의 해가 밝았다
작대기 하나가 더 쌓였는데
내 나이도 하나 더 쌓였다
# 근무
1년이 지나도 바뀐게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작대기 4개를 쌓는 동안
21년의 CERT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만 깨달았고
바뀐건 없었다
업무처리가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이 변함이 없다는 사실
개선될 여지가 안보인다는 사실
생각보다 나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새로운 것들이 도입되고
기존 것들이 변화하면서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오히려 좋기도 하다
병장이 되어 통화를 하다가
벌써 병장이 되었냐며 안부를 물어봐주실 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고
병장이 되어 도망다니다가
이제 필요없다며 출근하지 말라고 화내실 때
가장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다
# 생활
언제쯤 집에 갈 수 있을까
슬슬 가장 가까웠던 선임들이 떠나지만
떠날 것 같던 코로나는 돌아와
더 힘들어져만 가는 것 같다
집에서도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추가 지침은
내 피부를 더 뒤집었고
하다하다 복도에서 마스크를 안쓰면
징계위원회까지 간다는게
이해는 되지만 되지 않았다
점점 사회에 갈 생각을 하니
슬슬 인간관계를 정리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별 없는 것 같다
# 후임
내 친구
내 맞후임이 상병 5호봉에 후임을 받으면서
드디어 막내를 탈출하였다
자연스레 나랑 있는 시간이 늘었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웃다보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다만 신병을 이제야 가르친다는게
나에게 버겁다는 걸 느꼈고
가끔은 내 맞후임이 알아서 잘 해줬으면 하기도 한다
나는 친할수록 기대하는게 있는 사람인 것 같다
# ㅎ ㅏ,,,
잘하자
파견부대로 지낸다는 게 정말 힘들다
이래라 저래라 중간에서 정말 힘들다
열심히 일할 땐 몰라주더니
놀고 있는 모습은 못본다는 심보는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
다 썼으니 버리는 쓰레기 취급하는 건지
사실 이젠 어쩌라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잘 해온 건지 모르겠지만
얼른 탈출하고 싶다
# 마음가짐
수고했다고
성장했다고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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