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03. 01
끝
정말 감사했던 간부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고마웠던 모든 후임들에게 함께 마실 음료를 사주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얼마안되는 대대의 인원들로 채워지지 않는 병사들의 자리와
격리되어버린 병사들의 몫까지 채워내느라 모두가 힘들었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곁에 좋은 사람들이 남아있어
여기까지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역 하루 전까지 서버실을 들락날락하였지만
창문 너머 작업을 하고 있는 다른 후임을 보니
알 수 없는 미안함이 들었다
전역 전날 밤,
얼마없는 대대의 인원들이 모두 와주었고 신나게 맞았다
나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서로의 이야기로 이어진 연등은
새벽 3시까지 이어졌고 쉽게 잠들고 싶지 않은 밤이었다
고참 선임을 보냈던 밤의 기억을 이긴 것 같아 뿌듯했다
"대대의 CERT로 근무를 한지 63주가 흘렀고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얼마차이 나지않는 선임들 때문에 오랜기간 힘들었지만
몇 안되는 후임들 덕분에 오랜시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떠나가지만 저와 함께 했던 후임들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 고맙고 조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다들 그리운 부모님 곁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돌아가는 그 날 돌아본 날들이 허무하지 않도록
의미있는 군생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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